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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에 고등학교 6개 사라진다

물고기와대화 2023. 2. 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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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2018.12.6.

 

올해 고등학교 학생 수가 5,085명이 감소했다. 고등학교 6개에 해당하는 학생 수가 감소한 것이다. 2017년에서 2018년으로 오면서 5,085명이 줄었고, 내년 2019년에는 3,826명이 줄어든다.

향후 통계 추계로 보면 매년 고등학생 전체 인원이 2,000~3,000명씩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고등학생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중학교,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고등학교 67개의 학교당 평균 학생 수 800명으로 가늠해 보면 5,000명의 학생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6개 학교에 해당하는 학생이 줄어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를 폐쇄할 수는 없다.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우선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있으며, 어쩔 수 없이 몇 년 전부터는 학급수를 감축하고 있다.

국가의 교육재정상 학급수 감축은 곧 교원 정원의 감축과 예산 축소를 동반한다. 초등학교도 심각하다. 도심 속 소규모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학생 수 100명이 안 되는 초등학교가 전체 학교의 10%에 해당된다.

학생 수 감소도 문제지만 광주교육청에는 고등학교 소재의 편중현상이 심각하여 고등학교 배정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광산구 고등학생들이 매년 8백명 정도 북구나 남구 등 가까운 다른 지역으로 배정되고 있고, 이에 따라 연쇄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

학생 수는 줄고 잇고, 도시공동화는 가속화되고 있으며, 학교 소재는 편중되어 있고, 신주택지에 학생과밀이 발생하고, 공사립의 특성에 따른 문제까지 겹쳐서 매우 복잡한 함수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주택단지가 형성될 때마다 학교는 새롭게 설립되지만, 과밀학급문제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고, 한쪽에서는 학생 수가 급감에 따른 학교시설의 운용과 최소한의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 문제는 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다. 지역사회 모두가 함께 나서서 학교 자원을 효율적으로 재구축하여 마을 속의 학교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게 지혜를 모아야 한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자원이다. 자녀의 통학거리나 과밀학급, 규모 축소에 따른 시설의 공유, 급별 전환 등의 문제를 철저히 공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이성적으로 살펴볼 수 있으면 좋겠다.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는 지금의 환경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삼아야 한다.

요즘 일선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유해매체에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면서, 대인관계와 사회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다.

 

점점 다루기 힘들어지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학부모님들의 하소연이 늘고 있다. 교사들도 아이들 교육하기가 갈수록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말도 징허게안 듣는 이놈들이 우리의 노후와 미래사회를 책임질 보물들이 아닌가. 시쳇말로 우리의 밥줄인 것이다. 공부못한다고, 말썽피운다고 윽박지르다가도 그래도 너희들이 있어서 우리사회가 굴러간다고 생각하고 나면 조금 더 여유롭게 우리 아이들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재남 광주교육청 정책기획관